[제340호] 갈등 해결을 위한 협력의 문화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1.04.30 | 조회수: 690

 

 

 

                     [제340호] 2021년 4월 30


                발행인: 가상준  편집인: 전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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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해결 칼럼


갈등 해결을 위한 협력의 문화

 

최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에는 문화의 측면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과거 내가 원하는 나라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라며,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준다고 했는데, 이러한 문화의 영향력이야말로 국가의 위상에 직결되는 것이다.

 

얼마 전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아주대 이국종 교수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자신이 음악인들에게 굉장히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 같은 경우도 힘들고 그럴 때가 많은데, 정신 번쩍 드는 음악 들으면서 힘을 낼 때가 많아요라며, “의사 25~30명이 달려들어도 환자 1명에게 겨우 영향을 줄까 말까인데, 음악인 1명은 수백 수천 명에게 영향을 준다고 했다.

 

불행과 불만으로 가득찬 뉴스를 보며,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혹 자신의 불행에 대해 남탓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백범 선생이 만약 현대에 살고 있다면, 아마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라고 조언할지도 모른다.

 

문화는 생활양식이자 행동양식이다. 우리의 갈등 문화는 어떠한가. 어떤 사람들은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지나치게 순응적이고, 또 다른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에 휩싸여 지나치게 투쟁적이다. 두 가지 모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케네스 토마스와 랠프 킬만은 사람들이 갈등에 대해 대응하는 태도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자신의 이해관심사를 관철하는데만 관심이 있는 경쟁형과 타인에게 전적으로 맞춰주는 순응형이 있다. 그리고, 회피형, 타협형, 협력형이 있다.

 

그동안 우리 문화는 갈등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갈등이 일으키는 긴장감을 부담스러워했고, 무조건 어느 한 쪽이 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화에서는 인의와 자비와 사랑을 찾을 수 없다. 우리가 조금 더 솔직해진다면, 갈등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갈등이 발생한 후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갈등을 아예 사전에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갈등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훨씬 조금 밖에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거나, 문제가 무시할 만하면 회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원한다면, 서로 반 걸음씩 양보해서 타협할 수도 있다.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훌륭한 해법을 원한다면 끈질긴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 대화하면서,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해법을 목표로 해야 한다. 손쉬우면서 훌륭한 해법이 가능했다면, 애초에 갈등이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 문화에서 경쟁은 지나치게 중요한 취급을 받았다. 우리 아이들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대학 입학은 철저히 경쟁에 기반한 제도이고, 입사 역시 많은 경우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모든 것은 경쟁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뇌리에 박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백범 선생의 해답은 경쟁보다는 문화이다. 갈등으로 폭을 좁혀 말한다면 협력의 문화이다. 상대방과 조그마한 신뢰를 쌓고, 조금씩 우호적인 대화를 하며, 궁극적으로 협력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 아직 우리 사회의 갈등 상황에서 협력이 대표적인 행동 방식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더 행복할 수 있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기 위해.

 

참고: 중부일보(2021323)백범 선생이 말한 인류가 불행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저자가 게재한 글을 일부 수정한 내용임

 

전형준 교수(samjeo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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