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갈등이라고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일반 시민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지만, 갈등을 관리해야 하는 기관의 담당자나 갈등관리 전문가들은 갈등의 기준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없다. 특히 공공갈등처럼 일반적인 사회갈등과 구분해서 갈등관리를 수행할 경우 더욱 많은 논의와 고민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시위 및 집회와 같이 물리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반적으로 공공갈등으로 분류하고 관리 대상으로 인식하였다. 하지만 최근 4차산업혁명,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의 증가 등이 영향을 주면서 단순히 시위 및 집회라는 틀에서 공공갈등의 기준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새롭게 고민해야 할 공공갈등의 특성과 범위는 무엇이며 어떤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정확한 답을 할 수는 없지만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밑그림은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국적인 지역적 특성으로 나타나는 맘카페의 경우 다양한 소통과 중고거래 등 뿐 아니라 지역의 문제점이나 현안 등이 공유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의 발전 현안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민원릴레이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유사한 지역카페, 부동산카페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 (중략)단국대학교 분쟁해결연구센터가 2021년 12월달에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한 ‘갈등 및 분쟁에 관한 시민인식조사’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기간 가장 심각했던 갈등은 이념갈등과 빈부갈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22년 5월 9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 기간 동안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갈등에 대해서도 이념갈등을 지적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 순으로 빈부갈등이라고 응답하였다. 그런데, 2021년 7월에 조사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전체 국민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에 대해 빈부갈등, 이념갈등, 남녀갈등, 지역갈등 및 세대갈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특히 전 연령대 중에서 40대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대 응답자들은 이와는 다르게 남녀갈등, 빈부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 및 지역갈등의 순으로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이러한 조사결과는 최근 20대 대선국면에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50대의 지지성향과 흔히 MZ세대라고 하는 20-30대의 지지성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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