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호] 분쟁해결 칼럼: ‘차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사회갈등을 완화해 나가야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5.10.29 | 조회수: 43

 

 

                     [제393호] 2025년 10월 30

 

                발행인: 가상준  편집인: 임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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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해결 칼럼


‘차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사회갈등을 완화해 나가야

 

임재형 교수(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한국 사회의 갈등 수준이 점점 고조되면서 ‘갈등공화국’이라는 오명이 현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치권은 물론, 종교계를 비롯한 모든 시민사회 영역을 아우르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갈등 수준이 2024년 12.3 비상계엄 선포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극단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 수준은 다양한 여론조사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 사회의 갈등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라고 인식하는 시민들이 90%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편, 단국대학교 분쟁해결연구센터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갈등과 분쟁에 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갈등 중에서 이념 갈등이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 조사에서는 73.7%가 보수와 진보 간의 이념갈등이 여러 유형의 갈등 중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이라고 응답하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반적인 사회적 갈등이 이념대립으로 비화하고 있는 ‘갈등의 이념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본질적으로 이념갈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갈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치권, 종교단체, 시민단체, 언론 등이 갈등에 개입하면서 이념 갈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갈등 현상들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겠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현상들을 고려하면, 가장 큰 원인은 사회 속에 존재하는 ‘차이(difference)’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는 빈부, 학력, 성별, 종교, 세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다양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 자체가 곧바로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차이가 정당하고 합리적이라고 느끼지 않을 경우 ‘차별’이라고 여기게 되며 이러한 경우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볼 때, 현재 한국 사회의 대다수 시민은 다양한 차이에 의해 차별받고 있으며, 이러한 차별에 대한 인식을 갈등으로 표출하고 있다.


  특히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하지 않고 나와, 우리 집단과의 차이를 ‘틀림’으로 강요하면서 나와 우리 집단은 옳고, 상대와 상대 집단은 그르다면서 제거의 대상으로 여김으로써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한국 사회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으로 인하여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간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급기야 보수 진영의 리더가 총기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반면, 차이를 다름으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관용의 정신이 증대되면 사회통합과 발전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는 역사 속에서 강대국으로 부상했던 여러 나라에서 나타났던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재 한국 사회에서 증폭되고 있는 극단적 사회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차이, 특히 이념, 가치관 등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용과 포용의 문화를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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