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호] 한국사회의 역사 인식과 이념갈등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3.04.28 | 조회수: 91

 

 

                     [제363호] 2023년 4월 30

 

                발행인: 가상준  편집인: 임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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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쟁해결 칼럼


한국사회의 역사 인식과 이념갈등

임재형 교수(단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한국사회가 이념갈등의 늪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이념갈등은 보수와 진보정당 간의 정치권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념갈등의 표출 시기 역시 대선이나 총선 등 선거 국면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둘러싼 이념갈등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이념갈등은 2002년 제16대 대선 이후 한국정치의 중심축이었던 3김 시대가 막을 내리고, 노사모나 박사모 등을 중심으로 팬덤정치가 부상하면서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와 진보진영 간의 이념갈등은 극단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더하여 종합편성채널이 확대되고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이념갈등은 건전한 비판과 균형적인 사회발전의 도구로 작용하기보다는 상호비방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사회 이념갈등은 해방 이후 신탁통치를 둘러싼 좌우익의 대립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경제성장과 분배, 독재와 민주화 등 거시적 담론을 놓고 진행되던 이념갈등은 점점 약해지고, 최근에는 천안함 피격사건, 세월호 침몰사고, 검찰개혁, 정부 고위직 임명 문제 등과 같은 미시적인 사회적 문제를 둘러싼 진영 간 이념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념갈등은 사회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공중으로 부상한 철새들이 좌우의 날갯짓으로 먼 여정을 날아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념갈등은 다원주의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자신과 다른 견해를 지닌 상대방과 집단을 무조건 반대하고 혐오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에서 역사적 사실을 놓고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면서 사회적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되었다는 주장, 제주 4.3사건이 김일성 지시로 촉발되었다는 발언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급기야 최근에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는 모 인사의 발언을 놓고 이념갈등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역사의 진실은 아무리 왜곡하려 해도 왜곡할 수 없다. 그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사의 진실 앞에서는 그 누구도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의 일반 시민들은 역사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다.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역사를 왜곡함으로써 이념갈등을 부추기는 하수의 정치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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